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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대러 유화책에 공화당 후보들 반발…미 중간선거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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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5   작성일2026-10-19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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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유화적인 정책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거래와 관련한 제재를 유예하는 조치가 미국 내 연료비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를 추진하고 대러 제재 시행을 보류하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생활비와 유가 상승이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하는 이유와 해당 정책이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그레이엄 법'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법안에 서명했지만, 최근 관련 제재 조항의 시행을 보류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제한해 전쟁 자금줄을 압박하려는 의회의 움직임과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공화당 후보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면 제재 법안에 찬성했을 것이라며, 연료 가격을 낮출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지지하겠지만 이번 조치가 행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를 낼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알래스카주에서 연방상원의원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댄 설리번 의원도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연료를 구매하지 말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신 알래스카의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공화당의 애슐리 힌슨 후보 역시 러시아와의 거래가 미국 내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를 위해 러시아와 거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조시 터릭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책이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체로 보조를 맞춰온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회가 이미 압도적인 표차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백악관과 제재 유예 문제를 논의하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있다.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미국 국민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면서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러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외교가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공화당 후보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연료 가격을 낮추겠다는 정책 목표가 실제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거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외교정책의 일관성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프린스턴대의 줄리언 젤라이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연료비를 낮출 현실적인 방안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진정시킬 효과적인 외교 전략도 없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당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동시에, 그의 정책이 선거에서 자신들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경제 문제와 외교·안보 문제가 서로 분리된 쟁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연료비와 생활비는 국내 경제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동시에,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나 대외 제재 정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정책이 실제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지, 공화당 후보들이 당 지도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둘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과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제재 완화로 러시아산 원유와 연료의 공급이 늘어난다면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가격은 러시아의 공급량뿐 아니라 중동 정세, 주요 산유국의 생산 정책, 세계 수요와 물류 상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제재 유예만으로 유가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기업의 원가 부담과 가계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정책 변화가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제재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 에너지 수급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역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회 구도가 바뀌면 미국의 대외 제재와 에너지 정책, 무역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러시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은 유럽의 안보 환경과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한국의 수출시장과 원자재 조달 비용에도 간접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앞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유예가 실제 에너지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특정 정책 변화에만 기대기보다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제 유가 변동에 대비한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까지 고려해 에너지·통상·외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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