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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4.5%…수출 호조로 성장 목표 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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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5   작성일2026-10-19 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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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소비 회복이 여전히 미약하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올해 1분기 5.0%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4.3%로 낮아졌다. 2분기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4.6%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4.5~5%로 설정한 만큼, 현재까지는 목표 범위 안에서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추가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경제를 지탱한 핵심 동력은 수출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장비와 제조업 제품의 수요가 확대됐고,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올해 1~9월 무역흑자는 9천38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10월 중 무역흑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흑자 1조1천889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세웠다. 올해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연간 무역흑자 기록을 다시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대규모 무역흑자는 중국 경제의 성과인 동시에 무역 상대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와 무역 불균형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통상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생산 지표도 개선됐다.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했다. 이는 8월의 증가율인 5.2%보다 높고, 올해 3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특히 장비 제조업과 첨단기술 제조업이 산업생산을 뒷받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장비 제조업 생산은 10.2%, 첨단기술 제조업 생산은 14.3% 증가했다.


    소비 지표 역시 일부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해 8월의 0.4%보다 개선됐다. 시장 전망치인 0.6%도 웃돌았다. 자동차 구매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3.9%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소매판매 증가율 자체는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소비가 경제성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자 부문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20.6% 줄어 감소 폭이 1~8월보다 확대됐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하면서 건설 투자와 관련 산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 가격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4% 하락했다. 다만 8월의 하락률인 0.17%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 감소와 주택 가격 약세가 계속되는 만큼 본격적인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고용 상황에도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9월 중국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임시직이나 플랫폼 기반 일자리 등 이른바 긱 이코노미의 확대가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실업률 하락만으로 고용시장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3분기 경제가 여러 압박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생산과 공급이 증가했고 대외무역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며, 고용과 물가 역시 대체로 안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앞으로 거시경제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소비 확대와 산업 공급 구조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중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로 4.6%를 유지하면서도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경기 둔화가 경제활동을 계속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생산에서도 부문별 차이가 나타났다. 본격적인 난방철을 앞둔 9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원유 생산은 2.2% 증가했지만 천연가스 생산은 1.0% 줄었다. 이란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유 부문의 원유 가공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한국 수출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성장의 내용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첨단기술 제조업이 확대되면 반도체와 산업용 소재, 일부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AI 산업 관련 투자가 세계적으로 지속된다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호조가 한국 기업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 철강·화학·배터리 소재·기계 등 여러 산업에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미국과 EU 등 주요국의 통상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중국 내수의 회복 여부도 한국 경제에 중요한 변수다.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 한국의 소비재와 화장품, 관광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부동산 침체와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하면 중국의 수입 수요가 충분히 확대되지 않아 한국의 대중국 수출 회복도 제한될 수 있다.


    앞으로 중국 경제를 평가할 때는 분기별 성장률뿐 아니라 소매판매, 부동산 투자, 주택 가격, 고용 등 내수 관련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출과 제조업이 성장을 이끄는 흐름이 계속되더라도 소비와 민간투자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제의 불균형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심화, 통상 갈등, 공급망 변동에 대비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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