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반도체주 훈풍에 추가 상승할까…엔비디아 실적·PC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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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급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하며 시장의 회복력을 보여줬다.
전날 코스피는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보다 2.40% 급락하며 6,535.93까지 밀렸고 한때 6,400선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빠르게 줄인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3조8,194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조509억원, 기관은 1조1,711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특히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기타법인은 1조5,920억원을 순매수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등이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각각 3~4%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0.42%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사이 시장 자금은 다른 종목으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이 647개로 하락 종목 226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도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2포인트(1.70%) 오른 827.15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반등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2.19% 상승하며 8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AMD도 4.91% 급등했고 마이크론과 인텔 역시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4%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둘러싼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38%, 30년물은 5.174%로 낮아졌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비롯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회의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과 향후 AI 관련 투자 전망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경우 반도체주 전반에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근 반도체주에 몰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추가적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얼마나 받아낼 수 있을지가 단기적인 지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 경제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 회복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도체는 수출과 기업 실적, 설비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글로벌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경우 국내 경기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미국 금리와 물가, 국제유가,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미국 금리가 추가로 안정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기대되지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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