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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수요에 메모리 가격 또 최고치…D램·낸드 상승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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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1   작성일2026-09-30 2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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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9월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범용 D램인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집계됐다. 8월 25달러에서 4% 상승하면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률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앞서 8월에는 전월 대비 4.2% 상승했으며, 7월에는 14.3% 오르는 등 올해 여름까지 상대적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9월에는 거래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체들이 AI 서버에 필요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PC용 D램의 공급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이 서버용 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PC용 D램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PC용 D램 가격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트렌드포스는 기존에 3~8% 정도의 상승을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에서는 13~18%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서버 시장의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PC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최고 가격을 이어갔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되는 128Gb MLC 낸드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6달러로 집계됐다. 8월의 30.5달러보다 0.4% 오르면서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낸드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미 가격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제품 구매업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상승보다는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즉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제품별로 상승세가 점차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흐름은 AI 산업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해당 분야에 배분하고 있고, 그 결과 PC와 일부 범용 메모리 제품의 공급 여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메모리 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특히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PC·노트북 제조업체나 저장장치 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제조업체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품목인 만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 수출액과 관련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범용 메모리까지 가격 강세를 보이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가격 상승이 무조건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따른 구매업체의 부담 증가와 수요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낸드는 이미 높은 가격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서버용과 PC·모바일용 제품에 어떻게 배분하는지다.


    4분기 PC용 D램은 기존 전망보다 높은 13~18%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메모리 가격의 높은 수준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낸드는 높은 가격에 따른 수요처의 부담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가격 상승 지속'과 '상승폭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공급 확대와 최종 수요자의 비용 부담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느냐에 따라 내년 메모리 시장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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