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ETF에서 자금 이탈…미국 지수 ETF로는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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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와 반도체 관련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사이에서 투자자금의 이동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자금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상품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약 2천199억원이 빠져나갔다. TIGER 200에서도 약 1천404억원이 순유출됐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는 1천110억원, KODEX 레버리지에서는 724억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움직이는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반도체 관련 ETF 역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KODEX 반도체에서 1천1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각각 974억원과 647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AI 반도체 관련 ETF와 IT 관련 ETF도 순유출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대로 투자자금이 들어온 ETF 가운데에는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순유입 상위 10개 상품 중 6개가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TIGER 미국 S&P500에는 85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에는 각각 654억원이 유입됐다. 미국 배당주와 나스닥,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국내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투자자들이 일제히 국내 증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주 레버리지 ETF 등에 유입됐던 단기 매매 자금이 증시 반등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28일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 2.70% 하락한 6,889.74로 마감하며 다시 7천선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이번 자금 흐름은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국 증시 등 해외 자산으로 투자처를 분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형·반도체 ETF에서 자금이 빠진 반면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등을 추종하는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및 해외 ETF 투자 확대가 계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도체 ETF의 자금 이탈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반도체 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코스피 전체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ETF의 일주일 단위 자금 유출입만으로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자금 이동에는 차익실현과 연휴 전 포지션 조정 같은 단기적인 요인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국내 증시의 기업 실적, 반도체 업황, 금리와 환율, 외국인 투자 흐름 등이 함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미국 대표지수 등 해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런 자금 이동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해외 분산투자가 지속되는 구조적인 변화인지는 추가적인 ETF 자금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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