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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신차 시장서 가솔린차 비중 50% 아래로…고유가에 전기차 전환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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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3   작성일2026-10-02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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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신차 시장에서 순수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 대중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과 차량 유지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전기차의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자동차산업 분석기관 모빌리티 글로벌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1~6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순수 가솔린차는 약 202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가솔린차 판매 비중이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1920년대 이후 처음이다. 불과 5년 전인 2021년만 해도 가솔린차의 글로벌 신차 판매 비중은 73%에 달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지역별로도 가솔린차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는 올해 상반기 가솔린차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13% 줄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대체 동력 차량의 선택지가 늘어난 데다 연료비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68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1년 전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유럽 시장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유럽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약 181만대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유럽 주요 31개국을 기준으로는 상반기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역시 올해 들어 높은 유가와 전기차의 상대적으로 낮은 운행비용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도 전기차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동남아시아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약 35만대로 전년보다 81% 증가했고, 오세아니아에서는 약 11만대가 판매돼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44만대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올해부터 전기차 관련 감세 혜택이 축소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역시 전기차 판매가 감소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축소된 영향으로 북미 지역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별 정책과 에너지 가격에 따라 시장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이번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히 각국의 친환경 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의 차량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 내연기관 차량을 보유하는 데 필요한 장기적인 비용도 증가한다. 상대적으로 전기차는 연료비 부담이 낮기 때문에 유가가 높아질수록 경제성이 부각될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올해 높은 유가 환경에서 전기차 운전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수입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단순히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배터리 가격, 충전 인프라, 전기차 생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솔린차의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내연기관차가 단기간에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중간 단계의 동력원이 성장하고 있고, 국가별 충전 인프라와 전력가격, 보조금 정책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기차 정책 변화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중국 역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자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단순한 양자 경쟁보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시장과 지역별로 경쟁하는 형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 경우 엔진과 변속기 등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의 사업 전환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뿐 아니라 배터리와 반도체, 전력전자 등 전기차 공급망과 연결된 산업의 비중도 높다. 전기차 판매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면 배터리 소재와 전력반도체, 충전 인프라 등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운송비와 물류비, 제조원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기차 확대가 석유 수요를 일부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배터리 원재료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업 공급망의 중심도 변화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자동차 시장의 핵심 변수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뿐 아니라 국제유가, 각국의 친환경 정책, 충전 인프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가솔린차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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