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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핵시설 방어 강화…미 중간선거 이후 전쟁 재개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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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8   작성일2026-10-13 2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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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핵시설과 국경 지역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인접국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미국과의 전쟁 재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군사적 방어력을 높이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에도 강경한 대응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경우 중동 전역에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주변국 당국자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국민들에게도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휴대용 대공미사일 사용 훈련을 홍보하고 친정부 집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적으로도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성사진에서도 이란이 주요 군사·핵시설 주변의 방어 시설을 보강한 정황이 확인됐다.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 영상 기업 밴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란은 지난달 곡괭이산과 나탄즈 핵시설 주변에 임시 흙둑을 쌓는 등 지상군 침투에 대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란의 경고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이란 당국자는 미국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인접국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전이 재개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주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아랍권 당국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위협은 에너지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란 안보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역내 데이터센터, 인터넷 케이블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디지털 통신망과 데이터 시설까지 군사적 긴장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이 이처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는 배경에는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공격을 직접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실제 공격이 이뤄지기 전에 주변 지역의 주요 시설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을 부각해 미국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이란 전문가 베흐남 벤 탈레블루는 이란이 공개적인 발언과 실제 행동 양쪽에서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란의 조치에는 상대의 공격을 막으려는 억지력 확보와 실제 전쟁을 대비한 계획 수립이라는 성격이 함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WSJ은 앞서 지난 1일 항공모함 2척이 배치된 중동 지역으로 추가 항공모함과 약 1만명의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역내 전력을 보강하면서 이란과의 긴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의 곡괭이산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WSJ이 인용한 미국 당국자들은 미군이 새로운 공격을 위한 여러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전쟁이 시작된 지 7개월이 넘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군사력을 보강하고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될 경우 한국경제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국제유가와 에너지 수급이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한 만큼, 실제 공격이 발생하면 원유 생산과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와 무역수지 악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에 영향을 주고, 운송비와 제조원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기업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과 내수 소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물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동의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케이블 등 디지털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국제 통신망과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관련 기업의 보안 비용과 위험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만 군사적 위협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향후에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준, 이란의 핵시설 방어 움직임, 중동 산유국의 안전 상황, 원유 수송로의 정상 운영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의 불안도 진정될 수 있지만, 충돌이 재개되거나 에너지 시설 피해가 현실화하면 한국경제의 물가와 기업 실적, 금융시장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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