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배민 인수 절차 본격화…공정위 기업결합 사전심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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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호출 플랫폼 기업 우버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배달·모빌리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DH의 주식 전부를 취득하기 위해 신청한 기업결합 사전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공개매수를 통해 DH 지분을 확보한 뒤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DH는 자회사를 통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우버의 DH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우버가 배달의민족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같은 업종의 기업을 합치는 수평결합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버는 국내에서 택시 호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DH는 배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위는 두 사업 영역이 결합되는 '혼합결합'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동 서비스와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로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택시와 배달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이나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음식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프로모션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우버 역시 이번 인수의 기대 효과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의 교차 이용을 확대하고 가맹점 대상 광고와 프로모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공정위가 특히 살펴볼 부분은 국내 시장의 경쟁구조가 이번 거래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다. 공정위는 택시 호출 시장과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사업자의 활동, 소비자의 선택권, 음식점 등 입점업체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이용자 지표에서도 두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1천35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버가 6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배달앱에서는 2026년 4월 기준 배달의민족이 2천340만명, 쿠팡이츠가 1천315만명, 요기요가 421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를 기록했다.
우버는 과거에도 국내 배달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다. 2017년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선보였지만 배달의민족 등 기존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2019년 사업을 철수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우버는 직접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달의민족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국내 배달시장에 다시 진입하게 된다.
우버는 지난 7월 DH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오는 11월 인수 청약을 마친 뒤 50%+1주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주식 취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실제로 성사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택시 호출과 음식 배달을 하나의 서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될 수 있다. 반면 플랫폼 간 결합으로 특정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소비자와 음식점의 선택권, 수수료와 광고비 등 거래 조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향후 공정위 심사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버의 배민 인수는 국내 플랫폼 산업에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버는 택시 호출과 배달을 연계한 통합 멤버십, 할인, 광고 등의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음식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광고·프로모션 채널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플랫폼 결합으로 인해 경쟁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가 택시 호출과 배달앱 시장을 각각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소비자와 입점업체가 특정 플랫폼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지, 경쟁사업자의 서비스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변수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우버의 인수 완료 여부, 그리고 인수 이후 배달·택시 서비스를 실제로 어떻게 통합할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플랫폼 시장은 단순한 배달앱 경쟁을 넘어 택시·배달·광고·멤버십을 하나로 묶는 종합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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